의학 · 재생의학

빠진 이가 다시 자랄 수 있을까? 잇몸 속 '잠든 치아 싹'을 깨우는 USAG-1 항체 연구의 현재

과학 매거진 · 읽는 시간 약 17분

턱뼈 속에 숨어 있던 미분화 치아 싹의 성장 억제 신호를 풀어 자연 치아를 다시 자라게 하는 치료제가 사람 대상 임상시험에 들어갔습니다. 손상된 치아를 몸속에서 직접 피워내는 이 치료법은 선천적으로 치아가 부족한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

이 글은 일반 정보 제공을 위한 것이며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건강에 관한 결정은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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씹는 힘과 감각을 온전히 살리는 자연 치아와 인공 보철물의 차이

현대 치의학에서 치아를 잃었을 때 널리 쓰이는 치료법은 인공 치아 시술입니다. 턱뼈에 금속 고정체를 심거나 인접한 치아를 깎아 가공 의치를 연결합니다. 이러한 기계적 보철물은 음식물을 분쇄하는 저작 기능을 회복하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구강 외관을 자연스럽게 복원하여 심미적 만족감을 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인공 재료로 제작된 구조물은 천연 치아의 정교한 생체역학 기능을 대신하지 못합니다. 자연 치아는 단순한 석회화 무기질 덩어리가 아닙니다. 내부에는 혈관과 신경망이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주변 조직과 유기적으로 소통하며 외부 자극에 능동적으로 반응하는 살아 있는 생체 장기입니다.

자연 치아와 인공 보철물을 가르는 결정적인 차이는 치주인대의 존재 여부에 있습니다. 치주인대는 치아 뿌리와 턱뼈 사이를 연결하는 얇은 섬유 결합 조직입니다. 음식을 씹을 때 발생하는 강한 압력을 수압과 섬유의 탄성으로 흡수합니다. 저작 충격을 부드럽게 분산시키는 천연 완충 장치 역할을 수행합니다.

치주인대 내부에는 정밀한 감각 신경망이 촘촘하게 분포합니다. 수십 마이크로미터(μm) 굵기의 가는 머리카락 하나까지 알아챌 정도로 예민합니다. 뇌는 이 미세 감각 신호를 바탕으로 씹는 힘을 실시간으로 조절합니다. 턱뼈와 치아에 무리한 힘이 가해지지 않도록 보호하는 방어벽 역할도 겸합니다.

반면 턱뼈와 금속 나사가 직접 결합하는 인공 치아에는 완충 조직이 없습니다. 음식을 씹을 때 발생하는 물리적 충격이 여과 없이 턱뼈로 전달됩니다. 장기간 강한 하중을 받으면 치조골에 피로 손상이 쌓이기 쉽습니다. 고정 나사가 풀리거나 부러지는 기계적 결함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음식물의 섬세한 식감을 생생하게 느끼기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세균 침투에 맞서는 면역 방어 체계에서도 뚜렷한 격차가 드러납니다. 자연 치아는 중심부 치수 조직의 혈액 순환을 통해 면역세포를 공급합니다. 잇몸 경계부로 면역세포를 파견하여 세균성 치태의 침입을 능동적으로 방어합니다. 이상 징후가 생기면 치수 신경을 통해 시린 통증 신호를 보냅니다. 환자가 조직 손상을 조기에 인지하고 대처하도록 유도하는 것입니다.

반면 혈관과 신경이 없는 인공 치아는 염증이 생겨도 통증을 느끼지 못합니다. 잇몸 안쪽에서 세균 감염이 번져 턱뼈가 심하게 녹아내린 뒤에야 발견되곤 합니다. 치조골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측면에서도 자연 치아의 가치는 독보적입니다. 자연 치아는 씹는 자극을 치주인대를 통해 턱뼈에 적절한 견인력으로 전달합니다. 턱뼈는 이 생리적 자극을 신호로 받아 골 개조 과정을 거치며 밀도를 유지합니다.

치아가 빠진 자리나 완충 기능이 없는 보철물 주변에서는 점진적인 뼈 흡수가 진행됩니다. 인공 재료의 기계적 성능을 아무리 높여도 메우기 힘든 생물학적 한계입니다. 많은 과학자가 인공 보철물의 개량을 넘어 환자 고유의 자연 치아를 재생하는 생물학적 연구에 집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핵심

자연 치아는 씹는 충격을 흡수하는 치주인대와 미세 감각 신경망, 능동적 면역 방어 체계를 갖추고 있어 인공 보철물이 대체할 수 없는 고유의 생리적 가치를 지닙니다.

잇몸 뼈 속에 숨은 치아 싹과 성장 억제 단백질 USAG-1의 발견

사람을 포함한 대부분의 젖먹이동물은 일생 동안 치아가 두 번만 납니다. 젖니가 빠진 뒤 영구치가 맹출하면 치아 교체가 완전히 멈춥니다. 이러한 특성을 평생 젖니와 영구치 두 번만 치아가 교체되는 특성(이생치성)이라고 부릅니다. 평생에 걸쳐 끊임없이 새 치아가 돋아나는 상어나 파충류와는 사뭇 다릅니다.

진화 과정에서 포유류의 치아 형성 프로그램은 영구치 완성 이후 영구 정지된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현대 발생생물학 연구를 통해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다 자란 성체의 잇몸 뼈 속 치제 잔류 조직 속에도 제3의 치아로 발달할 수 있는 치아 싹 흔적이 잠들어 있었습니다. 미분화된 상태로 성장을 멈춘 세포 덩어리가 보존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이 잠재적 치아 싹은 치아를 온전히 형성할 수 있는 유전 정보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평소에는 깊은 휴면 상태에 머물러 자라나지 못합니다. 몸속에서 치아의 개수와 위치를 엄격하게 제한하는 억제 물질이 분비되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 제동 장치가 없다면 입안 곳곳에 불필요한 치아가 무분별하게 돋아나 치열이 망가질 것입니다.

연구진은 성체 조직 속에 잠들어 있는 치아 형성 프로그램에 주목했습니다. 유전자 기능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끝에 치아 싹의 성장을 가로막는 핵심 분자를 규명했습니다. 바로 자궁 감작 관련 유전자-1에서 유래하는 USAG-1 단백질이었습니다. 이 단백질은 체내에서 치아 분화 신호를 차단하여 치열의 정형성을 유지하는 생물학적 제동 장치로 작동합니다.

연구진은 치아 싹이 스스로 자라나지 못했던 근본 원인이 세포 결손이 아님을 확인했습니다. 외부에서 주어지는 성장 억제 신호가 치아 형성을 가로막고 있었던 것입니다. 따라서 이 제동 장치를 선택적으로 해제하면 정지되었던 치아 형성 프로그램이 재가동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습니다.

치아를 만들어내는 발생학적 잠재력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분자 수준의 억제 신호에 가로막혀 잠들어 있었을 뿐입니다.

연구진은 USAG-1 단백질의 작용을 방해하는 특수 단백질을 설계했습니다. 특정 표적에만 정밀하게 결합하는 단클론 항체를 제작한 것입니다. 단클론 항체는 마치 자물쇠에 맞는 열쇠처럼 USAG-1 단백질의 특정 결합 부위에만 달라붙습니다. 다른 장기나 정상 조직을 건드리지 않고 치아 억제 신호만 선별적으로 차단할 수 있습니다.

연구진은 수많은 항체 후보 물질을 정밀하게 탐색했습니다. 그중에서 전신의 다른 결합 조직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치아 싹의 분화 억제만을 풀어주는 최적의 항체를 확보했습니다. 외부에서 인위적인 유전자를 주입하거나 체외 배양 줄기세포를 수술로 이식하지 않아도 됩니다. 환자 자신의 턱뼈 속에 남아 있는 세포를 약물 투여만으로 깨우는 혁신적인 전기가 마련되었습니다.

원리 그림
항체가 치아 성장의 ‘브레이크’ 역할을 하는 USAG-1을 붙잡아 막는 원리

골형성단백질과 윈트 경로가 맞물려 돌아가는 치아 형성 메커니즘

항체를 이용해 USAG-1 단백질을 억제했을 때 온전한 치아가 자라나는 원리는 정교한 생화학 경로에 있습니다. 치아의 초기 발생은 구강 상피 세포와 그 아래 위치한 간엽 세포 간의 긴밀한 상호작용으로 시작됩니다. 이 두 종류의 세포는 성장 인자와 전령 물질을 주고받으며 세포 분열과 이동을 유도합니다. 평평한 세포층이 입체적인 치아 씨앗 형태로 빚어지는 출발점입니다.

이 신호 전달망에서 핵심 축을 이루는 두 가지 경로는 골형성단백질(BMP) 신호와 윈트(Wnt) 신호입니다. 골형성단백질은 상아질을 분비하는 상아모세포와 법랑질을 형성하는 법랑모세포의 분화를 이끕니다. 치아와 뼈 같은 단단한 경조직 기질을 합성하도록 지시하는 주력 경로입니다.

반면 윈트 신호는 치아 싹이 형성될 위치를 지정하고 미분화 줄기세포의 증식을 촉진합니다. 치아의 전체적인 골격을 잡고 성장을 이끄는 사령탑 역할을 수행합니다. 정상적인 발생 단계에서 이 두 신호는 상호 보완적인 균형을 유지해야 합니다. 어느 한쪽 신호가 과도하게 억제되거나 결핍되면 치아 형성 과정 전체가 중단됩니다.

USAG-1 단백질은 세포 외부로 분비되어 이 두 가지 핵심 경로를 동시에 차단하는 이중 방해 인자로 작용합니다. USAG-1은 치아 싹 세포막의 수용체로 전달되어야 할 골형성단백질 분자와 직접 결합합니다. 중간에서 신호 전달 물질을 가로채 수용체 결합을 방해하는 것입니다.

동시에 세포 표면에서 윈트 신호를 전달하는 보조 수용체 단백질(LRP5/6) 복합체와 결합합니다. 윈트 신호 경로가 활성화되는 것을 물리적으로 가로막습니다. 결국 휴면 상태의 치아 싹 세포들은 분화에 필요한 생화학 자극을 받지 못해 발달을 멈춘 채 남게 됩니다.

연구진이 개발한 단클론 항체는 USAG-1 단백질의 활성 결합 부위에 정확히 결합하여 중화시킵니다. 항체와 결합한 USAG-1은 골형성단백질과 더 이상 결합하지 못하게 됩니다. 결합에서 풀려난 골형성단백질 분자들은 세포막 수용체와 정상적으로 반응합니다. 회복된 골형성단백질 신호는 윈트 신호와의 조화로운 연쇄 반응을 다시 촉발합니다.

억제 신호가 걷히자 잠자던 미분화 세포들이 활발하게 분열하기 시작합니다. 상아질을 분비하는 세포와 법랑질을 만드는 세포로 순차적으로 분화합니다. 세포들은 단단한 무기질 기질을 차곡차곡 쌓아 올려 입체 구조를 만듭니다. 인위적인 물질을 주입하지 않고도 체내에 내재된 자율적 장기 형성 프로그램이 스스로 작동을 재개한 것입니다.

20초 요약 영상

마우스와 족제비과 동물 모델에서 확인한 자연 치아 재생 효과

연구진은 개발된 USAG-1 억제 단클론 항체의 실제 효능을 검증하기 위해 체계적인 동물 실험을 설계했습니다. 첫 번째 실험 대상은 선천적으로 치아가 형성되지 않는 유전자 변이 마우스 모델이었습니다. 이 결손 마우스는 유전적 결함으로 인해 치아 싹이 초기 발달 단계에서 퇴화하는 병리적 특성을 보입니다.

연구진이 이 결손 마우스에 USAG-1 억제 단클론 항체를 투여하자 성장을 멈췄던 미분화 세포들이 증식하기 시작했습니다. 퇴화하던 치아 배아가 활성화되며 정상적인 치아가 턱뼈를 뚫고 솟아올랐습니다. 항체 치료제가 멈춘 발생 프로그램을 깨워 결손 치아를 되살릴 수 있음을 입증한 기초 결과였습니다.

그러나 마우스와 같은 설치류는 앞니가 평생 마모되며 계속 자라나는 특수한 무한 성장 치열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영구치가 난 뒤 치아 교환이 완전히 종료되는 인간의 구강 환경을 온전히 대변하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약물의 임상 유효성을 보다 확실히 검증할 새로운 동물 모델이 필요했습니다.

이에 연구진은 족제비과 동물인 페럿을 핵심 실험 모델로 도입했습니다. 페럿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젖니가 빠진 자리에 영구치가 한 번 교체된 후 성장을 마치는 치열 구조를 가집니다. 턱뼈 내부의 치배 발달 과정과 맹출 양상이 포유류 중에서도 사람과 매우 유사하여 약물 평가에 가장 적합한 모델이었습니다.

성체 페럿을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는 치의학계의 커다란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미 영구치 치열 형성을 끝마친 성체 페럿에게 항체를 딱 1회 정맥 투여했습니다. 그러자 윗턱 앞니 부위에서 새로운 제3의 치아가 유도되어 잇몸을 뚫고 정상적으로 맹출했습니다.

연구진의 미세 단층 촬영과 조직학 분석에 따르면 새로 자라난 치아는 불완전한 골성 결절이 아니었습니다. 표면의 단단한 법랑질, 내부를 지탱하는 상아질, 중심부에서 혈관과 신경망이 분포하는 치수강을 완벽히 갖춘 정상 치아였습니다. 치아 뿌리는 치주인대 섬유 결합을 통해 턱뼈와 단단히 고정되어 있었습니다. 실제 저작 압력을 견딜 수 있는 기능적 완결성을 증명한 것입니다.

단 한 번의 항체 투여만으로 턱뼈 내부의 미세 치아 싹이 자율적인 발생 프로그램을 가동했습니다. 완벽한 삼차원 장기 구조물을 스스로 빚어낸 이 실험은 성체의 몸속에서도 생물학적 치아 재생이 실질적으로 일어날 수 있음을 보여준 결정적 실증 자료가 되었습니다.

핵심

사람과 치열 교체 양상이 유사한 페럿 동물 모델에서 항체 1회 투여를 통해 윗턱 앞니 부위에서 법랑질, 상아질, 치수 신경, 치주인대를 온전히 갖춘 제3의 치아가 스스로 맹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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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성 무치증 환자를 위한 임상시험 진행과 치료 대상의 확대

실험실의 동물 모델에서 도출된 고무적인 데이터는 마침내 인체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한 실제 임상 연구 단계로 이어졌습니다. 2024년 9월 일본 교토대학병원에서는 건강한 성인 남성 지원자를 대상으로 세계 최초의 임상 1상 시험이 시작되었습니다. USAG-1 억제 단클론 항체 치료제의 체내 안전성과 대사 특성을 규명하기 위한 첫걸음입니다.

이번 1상 임상시험의 주요 목표는 약물을 정맥 투여했을 때 나타나는 이상 반응과 내약성을 확인하는 데 있습니다. 체내에서 항체가 흡수되고 대사되며 배설되는 약동학 및 약력학 특성을 정밀하게 평가하여 안전한 기준 용량을 설정합니다. 건강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한 안전성 검증이 완료되면 다음 단계의 임상시험으로 이행할 계획입니다.

연구진이 계획하는 2상 임상시험 대상은 태어날 때부터 6개 이상의 치아가 결손되는 선천성 무치증 환아들입니다. 선천성 무치증은 영구치 치배 자체가 제대로 발달하지 못해 저작 장애를 겪는 희귀 유전 질환입니다. 턱뼈 성장이 저하되어 안면부 골격 변형이 유발되기도 합니다.

이 질환을 앓는 환아들은 유년기부터 불편한 의치를 착용해야 하며 심리적 위축과 성장 발육 부진을 겪습니다. 따라서 약물 투여를 통해 본래의 치아 싹을 활성화하여 자연 치아를 맹출시키는 치료는 이들의 삶의 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혁신적인 치료 대안으로 평가받습니다. 성장기 안면 골격 발달을 돕는 측면에서도 매우 시급한 과제입니다.

인위적인 세포나 유전자를 주입하지 않고 체내 잠재력만 일깨워 온전한 치아를 맹출시키는 치료는 재생의학의 새 지평을 엽니다.

연구진은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제의 효능과 최적 투약 시기를 확인한 뒤 일반 성인 환자군으로 치료 범위를 점진적으로 넓혀갈 계획입니다. 충치나 심각한 치주염, 외상 등으로 인해 후천적으로 영구치를 상실한 환자들이 대상입니다. 노화나 질환으로 치아를 잃은 성인에게 자연 치아 자가 재생이 현실화될 수 있을지는 이 확장 단계에서 구체적으로 입증될 것입니다.

다만 연구진은 지나친 조기 상용화 기대를 경계하며 모든 단계가 과학적 데이터에 기반하여 검증되어야 함을 강조합니다. 동물 모델에서 확인된 분자 반응이 복잡한 인체 면역 체계와 대사 환경에서도 동일한 안전성과 재현성을 나타낼 수 있는지는 장기적인 임상 추적 조사를 통해 면밀히 확인되어야 합니다.

원치 않는 뼈 형성을 막고 치아 모양을 바르게 잡기 위한 과제

단클론 항체를 이용한 치아 재생 기술이 일선 치과 진료 현장에 안전하게 안착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엄격한 과학 과제들이 존재합니다. 가장 먼저 철저히 검증되어야 할 영역은 전신 신호 교란에 따른 잠재 부작용 차단입니다. 이번 연구에서 표적으로 삼은 USAG-1 단백질과 골형성단백질 경로는 구강 내 턱뼈뿐만 아니라 전신 골격 대사와 혈관 형성, 신장 조직의 구조 유지에도 깊이 관여합니다.

만약 투여된 항체가 구강 조직에 국한되지 않고 전신 혈관으로 과도하게 유입되면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뼈가 생기지 않아야 할 다른 장기나 연조직에 비정상적으로 뼈가 자라는 현상(이소성 골화)이 발생할 위험이 있습니다. 혈관 벽이나 근육에 무기질이 침착되면 심각한 기능 장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신장은 USAG-1 단백질의 발현 수준이 매우 높은 장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장기적인 항체 노출이 신장 미세 구조나 여과 기능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관찰해야 합니다. 따라서 약물이 표적 치아 싹 부위에만 안정적으로 작용하고 전신으로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는 국소 서방형 약물 전달 기술의 최적화가 필수 연구 과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또 다른 핵심 과제는 새로 자라나는 치아의 형태와 맞물림 방향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기술입니다. 구강 내 치아는 저마다 고유한 기능을 수행하도록 앞니는 자르는 형태, 송곳니는 찢는 형태, 어금니는 맷돌처럼 분쇄하는 형태로 분화합니다. 항체 약물로 잠자던 발생 신호를 깨웠을 때 해당 결손 부위에 부합하는 형태학 특성이 정확히 발현될 수 있는지 규명해야 합니다.

만약 어금니가 빠진 자리에 앞니 형태의 치아가 자라나거나 윗니와 아랫니가 맞물리지 않는 비정상 각도로 맹출한다면 저작 기능 회복은커녕 심각한 부정교합과 턱관절 장애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한 부위에 적정 수준의 신호만을 전달하여 단 하나의 치아만 맹출하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신호 과다로 인해 불필요한 과잉치나 치아 결합 기형이 생기지 않도록 정밀한 투약 용량 기준을 수립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성인 환자의 노화된 치주 환경이 지닌 물리적 한계 역시 극복해야 할 난제입니다. 동물 실험 모델은 턱뼈 상태가 비교적 건강했지만, 실제 치아를 상실한 성인 환자는 만성 치주염 등으로 턱뼈가 심각하게 흡수되고 모세혈관망이 위축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불리한 환경에서 약물의 자극만으로 새로운 치아가 뼈를 뚫고 정상 맹출할 수 있는지 향후 임상 연구를 통해 실질적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핵심

임상 현장의 안전한 안착을 위해서는 항체 약물의 전신 순환에 따른 뼈 형성 이상(이소성 골화)과 신장 기능 영향을 막는 국소 전달 기술을 개발하고, 결손 부위에 맞는 치아 형태와 교합을 유도해야 합니다.

세포 배양과 수술 없이 몸속 잠재력을 깨우는 차세대 재생의학

이번 USAG-1 억제 단클론 항체 연구가 의학계 전체에 던지는 학술 의의는 장기 재생의 패러다임을 체외 조작 중심에서 몸속 자체 재생 방식으로 전환시켰다는 점에 있습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재생의학의 주류 접근법은 환자의 세포나 줄기세포를 채취하여 체외 배양 접시에서 증식 및 분화 과정을 거쳐 입체 미니 장기를 제작한 뒤 외과 수술로 체내에 이식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러나 체외 배양 방식은 막대한 생산 비용과 복잡한 공정 관리라는 걸림돌을 안고 있었습니다. 배양 과정에서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생할 수 있고, 이식 후 체내에서 통제를 벗어나 기형종이나 종양으로 변질될 위험성도 상존했습니다. 대량 생산과 보관, 운송 과정의 까다로운 조건도 대중화의 장벽이었습니다.

반면 이번에 제시된 방식은 체외에서 세포를 배양하거나 수술로 이식하는 과정이 전혀 필요 없습니다. 인체 내부 조직에 이미 존재하는 미완의 발생 잠재력을 분자 약물 투여만으로 일깨우는 기술입니다. 포유류의 신체는 발생 과정을 완료한 성체 단계에서도 손상에 대비하여 미분화 세포와 발생 신호 체계의 흔적을 비활성 상태로 보존하고 있습니다.

이 잠재력이 억제 단백질의 작용에 의해 유지되고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표적 항체로 해당 억제 기전을 해제하여 복합 장기를 스스로 형성하도록 유도한 것은 장기 재생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연 쾌거입니다. 유전자 치료제처럼 바이러스를 체내에 넣을 필요도 없어 안전성 관리 측면에서도 유리합니다.

이러한 생물학 메커니즘은 치과 영역을 넘어 다양한 만성 퇴행 질환의 치료 전략으로 확장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손상된 관절 연골의 자가 수복, 척수 손상 후 신경 회로의 재건, 퇴행성 탈모에서 모낭 줄기세포의 재활성화 등 신체 조직 내부에 잔존하는 미세 줄기세포 환경을 억제 인자 차단을 통해 활성화하려는 연구들이 이번 치아 재생 기전과 맥을 같이합니다. 치아라는 독립적이면서도 복합적인 경조직 장기에서 입증된 억제 해제 기전은 체내 잔류 조직을 활용한 미래 표적 치료의 중요한 모델이 되고 있습니다.

인체 조직 내부에 잠재된 자율 재생 프로그램을 표적 약물로 일깨우는 기술은 외과적 세포 이식의 한계를 극복하는 핵심 전략이 될 것입니다.

자연 치아를 체내 고유의 조절 경로를 통해 회복하는 것은 구강 기능을 정상화하는 것을 넘어 전신 건강과 삶의 질을 유지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치주인대와 신경망을 온전히 갖춘 자연 치아로 음식물을 씹을 때 뇌로 전달되는 규칙적인 기계적 자극은 뇌 혈류량을 증가시키고 인지 기능을 담당하는 신경망을 활성화하는 데 기여합니다.

치아가 건강해야 균형 잡힌 영양 섭취가 가능해지며 노년기 근감소증과 전신 쇠약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습니다. 기계적 보철물에 의존하던 전통 치과 치료를 넘어 체내 고유의 유전 정보와 세포로 자연 치아를 스스로 피워내는 기술은 인류 구강 보건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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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정리